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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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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도 900원대로 ↑… 2년 3개월 만에 최고
22일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판 외국인들이 그 대금을 대거 달러로 바꾸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950원을 넘어섰다. 또 원화가치의 하락과 엔화가치 상승이 맞물려 원-엔 환율도 2년 3개월 만에 9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50원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한 95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0월 25일(955.7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하루 전인 21일 5.70원이 오른 것까지 포함하면 이틀 만에 11.2원이 급등한 것.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55.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일본에서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됐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엔화가치도 급등해 이날 오후 4시 현재 원-엔 환율은 900.0원으로 2005년 10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김장욱 과장은 “그나마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출업체들의 달러 공급이 쏟아져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1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외환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환율 상승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연구위원은 “1분기(1∼3월)에는 외국기업의 배당금 송금 등으로 달러 수요가 늘지만, 달러를 공급하던 조선업계 등이 비수기여서 환율이 98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2분기(4∼6월)에는 환율이 내려가겠지만 930원 아래로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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