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무인차 개발 뒤엔 한국인이 있다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코멘트
GM의 무인자동차 ‘보스’의 개발을 이끈 한국인 연구원 배홍상 씨. 사진 제공 GM대우자동차
GM의 무인자동차 ‘보스’의 개발을 이끈 한국인 연구원 배홍상 씨. 사진 제공 GM대우자동차
“어릴 적 품었던 엉뚱한 생각이라도 실현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잃지 마세요.”

16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 인근 GM 테크센터에서 만난 GM 선임연구원 배홍상(35) 씨는 한국의 이공계 학생들에게 이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배 씨는 GM의 무인자동차 ‘보스’ 개발팀인 ‘타탄(Tartan) 레이싱팀’ 40명의 연구원 중 한 명으로 핵심 멤버 15명 안에도 들어 있다. 지난해 말 ‘무인주행경연대회’에서 차량의 가속과 감속, 스티어링 변화를 담당하면서 35개 무인차를 누르고 우승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그는 GM 연구소의 선행기술 개발 분야에 20명가량의 한국인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GM의 디자인센터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미래차 개발을 책임지는 선행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인들이 단단히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보스를 선보인 배 씨는 “GM 입사 전부터 회사 측에 무인주행경연대회 참가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며 “뛰어난 동료들 가운데 개발팀원으로 선발돼 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 TV 드라마 ‘전격 제트작전’을 보면서 무인자동차 개발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는 운전자 없이 움직이면서 차 주인과 대화를 나눠 그를 설레게 했다. 무인차 개발의 꿈을 실현한 비결로는 포기를 모르는 의지와 여유를 꼽았다.

디트로이트=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