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미니기업의 ‘최강 열정’

  • 입력 2007년 12월 2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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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새벽 4시 독일을 출발하고 1200km를 혼자 운전해 거래처 5곳을 방문한 뒤 밤 10시에 스위스에서 하루 일정을 마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을 떠올리며 힘든지도 모르고 즐겁게 일했습니다."(송호근 YG-1 사장)

올해 동아일보에 연재돼 호평을 받은 '최소로 최고를-세계 최강 미니기업을 가다' 시리즈를 책으로 엮은 '세계 최강 미니기업' 출판 강연회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

▶본보 1일자 B1면 참조
“중소기업 강점 살려라” ‘세계최강 미니기업’ 출판 강연회

이날 강연회에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직장인 대학생 등 150여 명이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 책에 소개된 극세사(極細絲)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은성코퍼레이션 이용규 사장과 절삭공구 제조업체 YG-1 송호근 사장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들 두 사장은 각각 다른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과 '고객과 직원과의 신뢰'는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이 사장은 사양산업이라고 기피하는 섬유산업에 뛰어들어 극세사 시장을 개척했고, 송 사장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승부를 걸었습니다.

직원이나 고객과의 약속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이 사장은 "자동차를 팔아서라도 직원들과의 약속인 월급날을 지켰다"고 말했고, 송 사장은 "불량품 때문에 돌아선 해외 바이어를 잡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고 직원들과 밤을 새며 불량품을 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래의 CEO를 꿈꾸는 직장인에게 "스스로 회사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야만 회사에서도 성공하고, '영원한 직장인'에 머물지 않고 창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강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책에 서명을 받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일부 참석자는 CEO와 명함을 교환하고, 악수도 청했습니다. 평소 주목받지 못하던 중소기업 CEO들이지만 이날만큼은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블루오션'은 대단한 게 아닙니다. 남들이 힘들고 어렵고 더럽다고 생각하거나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피하는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찾아내는 것입니다."(이용규 사장)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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