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비상…예금 이탈로 자금 조달비 늘어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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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은행들의 수익이 사실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내놓은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올해 1∼9월 순이익은 13조9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081억 원(14%) 증가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던 출자전환주식을 매각해 얻은 특별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9조8844억 원으로 같은 기준의 지난해 순이익보다 6945억 원(6.6%) 감소했다. 일시적 이익이 아닌 은행 고유의 영업에 따른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은행의 수익성이 저조해진 것은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리자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물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이 조달한 자금 가운데 조달 비용이 싼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평균 13.5%에서 올해 1∼9월 평균 12.2%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기업에 대출을 해 줄 때 대손충당금을 현재보다 많이 쌓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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