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회장 20주기 추모식…범삼성가 한자리에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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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서 이 회장의 생가 개방식이 열렸다. 의령=연합뉴스
19일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서 이 회장의 생가 개방식이 열렸다. 의령=연합뉴스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20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내 묘역에서 치러졌다.

이날 추모식에는 삼성 한솔 CJ 신세계 등 ‘범(汎)삼성가’ 가족과 그룹 사장단을 비롯해 추모위원장인 강영훈 전 국무총리, 추모위원인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현승종 전 국무총리,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 김태길 대한민국학술원장, 김종량 한양대 총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고 삼성그룹 측이 밝혔다.

강 전 총리는 추모식사에서 “생전의 호암 선생 이름 앞에는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이는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보는 지혜와 그것을 현실화하는 행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추도사에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최선두에 삼성이 있다”며 “삼성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음으로써 회장께서 필생을 바쳐 온 ‘사업보국’이라는 소원을 성취했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추모식에 감기 몸살이 심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신병 치료차 해외에 체류할 때를 빼고는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의 추모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기 때문에 이번 그의 불참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룹의 한 임원은 “이 회장이 3주일 전부터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도 불참한 것으로 확인돼 최근 삼성그룹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이날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서는 삼성 사장단과 호암재단 관계자, 지역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암 생가(生家)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채용 의령군수는 “의령이 낳은 세계적인 기업인인 호암 선생을 기리기 위해 찾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주차장 등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이무형 생가 관리소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고 월요일은 쉰다”며 “의령군과 호암재단이 호암축제 개최와 호암공원 조성, 호암기념관 건립 등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의령=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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