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따라 당분간 널뛰기할 듯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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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직원이 주가 하락으로 괴로운 듯 이마를 감싸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직원이 주가 하락으로 괴로운 듯 이마를 감싸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저가매입 기회” “관망” 대응전략 엇갈려

개미들은 어제 9500억 사상 최대 순매입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 아시아 증시 하락,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물량 부담 등 악재가 겹쳤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10번째로 큰 하락폭을 나타내며 전광판을 푸른색으로 물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8일 코스피지수가 63.63포인트(3.11%) 급락한 데 대해 “글로벌 증시 동조화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증시 동조화로 투자심리 위축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뉴욕 증시에서 달러 약세, 신용경색, 기업 실적 부진 등 3대 악재가 부각됐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해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코스피지수 1,950 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하락의 원인을 국제 유가 등 물가에서 찾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계속되는 것도 불안한 대목이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됐지만 한편으로는 기대수익률도 높아졌다”며 “이 두 측면이 맞부딪치면서 변동성 장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미의 ‘저가 매입 전략’ 성공할까

하지만 이런 장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꿋꿋이 ‘사자’에 나섰다.

이날 정규장 마감까지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380억 원과 453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는 가운데서도 개인은 사상 최대인 9500억 원 이상을 순매입(매입 금액에서 매도 금액을 뺀 것)하며 ‘저가 매입’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개인의 매입세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와 관계없는 외부 변수에 의한 단기 급락은 매입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개인이 과거의 높았던 수익률에 중독된 모습”이라며 “투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분간 관망한 뒤 대응해도 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피지수 1,900대 중반에서의 매입은 괜찮아 보인다”고 밝혔고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조급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저가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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