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좋은 게 사업에 좋고 사업에 좋은 게 환경에도…”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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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너럴 일렉트릭 부사장 로레인 볼싱어

“환경(Environment)에 좋은 것이 사업(Business)에 좋고, 사업에 좋은 것이 환경에도 좋습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로레인 볼싱어(48·사진) 부사장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에 초점을 맞춘 제품은 더 높은 가격을 받고, 더 많은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을 거쳐 이날 방한한 볼싱어 부사장은 GE의 새로운 성장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사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GE는 2005년 고효율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로 구성된 에코매지네이션 사업을 전사적인 성장 전략으로 택했다.

대한항공이 구매한 보잉 787기의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 엔진, 중국이 300대를 계약한 세계 첫 하이브리드 기관차,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이 대표적인 에코매지네이션 제품이다.

GE는 2010년 에코매지네이션 사업에 연간 연구개발(R&D)비로 15억 달러를 투자하고, 관련 매출을 200억 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올해 에코매지네이션 R&D 투자는 11억 달러, 매출액은 1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바이오디젤, 메탄 등을 쓰는 엔진 개발과 바이오연료 생산기지 건설 등 바이오 연료에 대한 R&D도 최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환경사업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며 “산업용수 처리, 담수화 설비 등 규모가 큰 수(水)처리 사업이 가장 큰 관심 분야로, 삼성의 산업용수 처리 사업이 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환경사업 추진을 위한 요건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설 것 △환경 관련 전담부서에만 책임을 맡기지 말 것 △측정 가능한 지표를 마련할 것 △다른 사업과 같은 사업 리듬, 인력 배분을 할 것 △기업의 목표, 주주의 이익에 부합할 것 등 5가지를 꼽았다.

볼싱어 부사장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겉으로 흉내만 내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이 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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