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초박막트랜지스터(TFT) LCD용 특수유리 대신 일반 유리판을 이용해 만든 19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인 ‘소다라임(Soda-Lime)’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 측에 따르면 LCD 패널 제조 공정은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규소로 이뤄진 일반 유리로는 제조를 할 수 없다. 소다라임 계열의 일반 유리에 고온을 쬐이면 규소의 알칼리 성분이 스며 나와 액정과 반응해 색의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격이 두 배가량 비싼 알루미노 보로실리케이트 계열의 특수유리를 사용해 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300도 이하의 저온 공정 기술을 개발해 일반 유리로 LCD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으며, 회사 내부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해상도와 색 재현성, 명암비 등에서 특수유리로 만든 기존 LCD에 뒤지지 않지만 실제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일반 유리의 빛 투과율을 끌어올리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제조원가의 5%가량을 차지하는 유리 재료비용을 50% 절감하고, 이와 관련된 공정 비용을 줄여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라인 조정과 공정 안정화를 고려해 양산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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