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많이 오른 아파트 하락폭도 커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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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지역일수록 올해 들어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상위 5위 안에 든 지역은 경기 과천시(56.26%), 경기 산본신도시(51.36%), 서울 양천구(48.82%), 경기 의왕시(48.36%), 경기 군포시(47.83%) 등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올해 들어 대부분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상승률 1위였던 과천시는 올해 1월 초부터 이달 25일까지 8.96% 떨어져 하락률 1위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입주한 과천시 중앙동 래미안 에코팰리스 155m²는 지난해 말 조합원 분양권 시세가 22억2500만 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1년간 6억 원이 올랐지만 올해 들어 최근까지 3억5000만 원이 내렸다.

지난해 상승률 3위였던 양천구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광역학군제 시행에 따른 학군 이주 수요가 줄면서 최근까지 3.96% 떨어져 하락률 3위로 내려앉았다.

2006년 상승률 상위 5개 지역 자료: 닥터아파트
순위지역상승률(%)
1경기 과천시56.26
2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51.36
3서울 양천구48.82
4경기 의왕시48.36
5경기 군포시47.83
2007년 하락률 상위 10개 지역
순위지역 상승률(%)
1경기 과천시―8.96
2서울 송파구―4.47
3서울 양천구―3.96
4서울 강동구―3.81
5서울 강남구―1.84
6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1.76
7경기 용인시―1.43
8경기 화성시―1.25
9서울 서초구―1.12
10경기 군포시―0.81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 116m²는 지난해 말 시세가 12억7500만 원으로 1년간 5억 원이 올랐으나 현재 10억7500만 원으로 올해 들어 2억 원이 떨어졌다.

지난해 상승률 2위였던 산본신도시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1.76% 내려 하락률 6위였다. 산본은 지난해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5곳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지만 올해 들어 최근까지는 1기 신도시 중에서 하락률 1위였다.

지난해 상승률 5위였던 군포시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0.81% 내려 하락률 10위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승률 4위였던 의왕시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소폭(0.68%) 올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지역은 수요자들이 오른 가격에 큰 부담을 느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다른 곳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며 “그렇지만 집값이 내린 폭이 오른 폭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오를 때는 확 오르고, 내릴 때는 찔끔 내리는’ 과거 부동산 시장의 패턴을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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