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최고 9.2 대 1… ‘완전 소중 시프트’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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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가 분양한 이른바 ‘반값아파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서울시가 올해 내놓은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값아파트(토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 주택)와 시프트는 소유권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고 관(官)이 주도해 값싼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취지가 비슷하다. 그럼에도 시프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서울시, 2010년까지 3만3000여 채 공급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SH공사가 서울 송파구 장지9지구와 강서구 발산4지구 등에서 시프트 482채에 대한 청약접수 결과 1순위에서만 3135명이 몰려 평균 6.6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앞서 7월 분양 때도 7.6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고 5월에는 평균 9.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2010년까지 시프트 공급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7170채를 늘린 3만3000여 채를 공급하기로 했다.

11월에는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내에서 시프트 660채가 나온다. 올해 시범사업지구로 지정된 양재동 2곳은 2009년에 750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10년 강남구 수서동(230채), 양천구 신정동(180채), 중랑구 묵동(90채), 동대문구 장안동(140채) 등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특히 중대형 수요를 고려해 전용면적 115m²(35평형) 이상 규모를 전체의 10%씩 배정키로 했다.

○ 청약통장 묵혀 뒀다 내 집 마련 가능

시프트의 인기 비결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저렴한 전세금이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시세의 52∼80% 이하로 공급되며 2년씩 연장해 최장 2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월세를 꺼리는 한국의 주거문화에 제격인 셈이다.

두 번째는 청약저축 통장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지만 나중에 그 통장을 이용해 다른 아파트에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는 동안 무주택 거주기간을 늘려 나중에 묵혀 뒀던 청약통장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것.

세 번째는 뛰어난 입지 여건. 송파구와 서초구, 양천구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잇따라 선보일 예정으로 특히 역세권 분양이 많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민간아파트와 구분 없이 한 단지에 혼합돼 있어 외관상 ‘임대아파트’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아 사회통합(소셜 믹스)에도 부합된다.

권태원 SH공사 장기전세팀 차장은 “중대형아파트 중심으로 향후 역세권에 많은 양의 시프트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시프트(SHift)

서울시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20년간 주변 시세의 80% 이하의 전세금으로 임대하는 주택으로 전용면적 59∼115m²(18∼35평형)로 구성된다. 신청 자격은 60m² 미만은 월평균 소득이 전년 도시 근로자의 70%(241만380원) 이하, 60∼85m²는 소득 제한 없이 청약저축 가입자면 누구나 가능하며, 85m² 초과는 청약예금 가입자여야 한다.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공급 계획
시기지역공급량(채)
2007년 12월송파구 장지지구 4단지 75
은평구 은평뉴타운 제1지구 660
강서구 염창동 16
금천구 시흥동 9
성동구 용답동 5
2008년 2월성동구 하왕십리동(주상복합) 69
2009년 서초구 양재동 750
2010년강남구 수서동230
양천구 신정동180
중랑구 묵동90
동대문구 장안동140
자료: S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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