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71세… 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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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고전(古典)이 있는 것처럼 자동차에도 ‘스테디셀러’가 있다.

스테디셀러 차량들은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춰 차량 내·외관이 조금씩 변해가지만, 그 차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유지한 채 수십 년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외 ‘장수(長壽) 모델’엔 어떤 것들이 있고,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 우수한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1974년 세상에 나온 후 지금까지 2500만 대 이상 팔린 ‘초특급 스테디셀러’다. 이제껏 생산된 골프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 둘레를 두 바퀴 돌고도 남는다. 33년 전 데뷔 당시, 작지만 견고한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로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현재 5세대까지 나온 상태.

혼다자동차의 ‘어코드’도 대표적인 장수 모델이다. 1976년 선보여 현재 제7세대 모델까지 나왔다. 140개국에서 1300만 대 이상 팔렸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어코드의 장수 비결은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혼다의 기업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코드 2.4 i-VTEC의 국내 판매 가격은 3490만 원.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가 대표적인 장수 모델이다.

1985년 첫선을 보인 쏘나타는 5세대까지 진화하며 국내 중형 세단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만 230만 대가 넘게 팔렸다.

프라이드는 1987년 처음 출시된 후 2000년 단종됐다가 2005년 4월 다시 부활했다. 깜찍한 스타일, 저렴한 가격, 뛰어난 연료소비효율이 장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자동차 스테디셀러는 감성적인 것보다 합리적인 선택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실용성과 경제성이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

○ 독특한 디자인

장수 모델의 한 축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차라면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 중 하나다. 이들 차의 특징은 마니아가 많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의 ‘비틀’은 ‘뉴 비틀’로 이름을 바꿨지만 오리지널 비틀의 분위기를 나름대로 유지하고 있다. 1936년 포르셰 박사가 히틀러의 의뢰를 받고 가족형 소형차로 개발해 2003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2000만 대가 넘게 팔렸다. 거북 모양의 곡선과 원형으로 이뤄진 독특한 디자인과 컬러는 수많은 마니아를 만들었다.

개구리가 엎드리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는 스포츠카 포르셰 911시리즈는 1964년 처음 생산됐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새로운 모델도 원형의 모습을 일부 간직하고 있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도 올해 37번째 생일을 맞았다. 1970년 데뷔 당시 ‘도시 근교 사파리용 차’로 불린 레인지로버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초기 고급 모델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우방을 방문할 때면 애용하는 차로 알려져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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