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 LG카드=통합 신한카드 내달 1일 출범

  • 입력 2007년 9월 28일 03시 06분


코멘트
《‘사용액 기준 아시아 1위 및 세계 10위, 회원 1310만 명….’

다음 달 1일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합병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신한카드가 출범한다. 통합 신한카드는 회원 수, 신용판매액, 시장점유율 등에서 다른 카드사를 압도하면서 국내 카드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이에 맞서 다른 카드사들은 신한카드 통합과정에서 이탈하는 LG카드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움직임이어서 카드사 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

○ 독보적 선두업체로 카드업계 이끌 듯

새로 출범하는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신용판매액 기준 약 25%로 기존 LG카드와 경쟁하던 국민은행(16%), 삼성카드(15%)와 큰 격차를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중복 회원을 제외하더라도 회원이 1310만 명”이라며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이상, 신용등급 등을 고려했을 때 카드발급 가능 인구의 75%가 신한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앞으로 신한카드가 명실상부한 리딩 카드사로 카드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카드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수수료나 부가서비스 제공 등을 결정할 때 신한카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들은 신한카드가 전산통합 등을 마무리 짓기 전에 최대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카드를 사용하던 LG 및 GS그룹 계열사, 충성도가 낮은 고객들이 이들의 집중 타깃이다.

○ 카드업계, 은행계 위주로 재편되나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하면 카드업계의 주도권이 전업계에서 은행계로 넘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은행계 카드사들은 후발주자로 카드업계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지만 카드업계 1위였던 LG카드가 은행계로 편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하면 은행계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게 된다”며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대형 은행 위주로 개편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한카드가 신한은행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 다른 은행들도 카드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4월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LG카드 결제계좌를 58만 개나 확보하며 시너지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넓은 지점망, 낮은 조달금리, 풍부한 자금력을 고루 갖춘 대형은행들이 카드 사업에 주력할 경우 전업계 카드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조직문화 융합 등 과제

통합 신한카드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LG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신한카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고객 이탈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260만 명에 이르는 중복 고객 처리 문제, 전산통합 등 산적한 현안을 얼마나 신속하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통합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