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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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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급(級)으로 살아라.’ 반도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반도유보라팰리스’를 분양하며 내건 광고 문구다. ‘중동의 진주’ 두바이 진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이 회사가 최고급 아파트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반도유보라팰리스’는 여러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청약가점제가 적용되지 않는 서울의 마지막 중대형 아파트 중 하나라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지만 낙후된 이미지의 영등포 지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관심거리. 부산에 본사를 둔 반도건설이 치열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인정받을지도 지켜볼 만하다. ‘반도유보라팰리스’는 옛 대한통운 자리 1만9060m²(5775평)에 지하 2층∼지상 21층, 6개 동(棟) 108∼251m²(32∼76평형) 규모 299채로 조성된다. 29일부터 청약을 시작해 2010년 4월 완공 예정.》
○ ‘제2의 강남’ 될까
회사 측은 ‘반도유보라팰리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주거와 교육 여건이 뛰어난 목동과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의 중간에 위치했다는 점을 꼽는다. 준공업지대와 노후 주택이 많은 영등포 일대의 개발이 본격화되면 주변의 인구를 흡수하며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
이미 주변에 ‘영등포뉴타운’과 ‘신길뉴타운’ 사업이 예정돼 있고, 260만 m²(78만 평) 규모의 정보기술(IT) 사업지 ‘영등포벤처밸리’도 조성된다.
인근 경성방직, 방림방적, 대선제분 공장 자리에는 컨벤션 센터, 특급 호텔,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서울 서남부권의 주거상업 중심지로 성장한 당산동이 강남의 대체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반도건설 측은 예상한다.
교통 여건은 뛰어나다. 단지 바로 앞의 왕복 8차로를 통해 올림픽도로, 경인고속도로 진출입이 쉽다. 또 지하철 2호선 당산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가까운 역세권으로 향후 지하철 9호선도 주변에 들어설 예정이다.
반도건설이 ‘반도유보라팰리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기본 품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전 가구 발코니 확장 무료 서비스 외에도 냉장고, 세탁기, 시스템 에어컨을 포함한 16가지 가전제품을 전 가구에 무료로 제공한다. 보기 드문 ‘파격’인 셈이다.
물론 분양가가 3.3m²당 평균 2300만 원대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가격은 부담이다. 주변에 한강이 보이는 ‘강변래미안’이 평균 2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지만 이 지역 아파트들이 1700만∼1900만 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규모에 따라 5000만∼1억5000만 원 가치의 옵션이 무료로 제공되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급 아파트를 지향하다 보니 단지 여건은 우수한 편이다.
녹지율이 34.4%로 도심의 아파트로는 쾌적하다. 1층은 필로티 형식으로 설계되며, 어린이공원, 중앙광장, 피트니스클럽 등의 커뮤니티 시설은 기본이다.
○ ‘환골탈태(換骨奪胎)’할까
‘반도유보라팰리스’는 분명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몇 가지 고려할 점도 있다.
2010년 초에 최대 251m²(76평형)의 대형 아파트에 입주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걸맞게 영등포 일대의 주변 환경이 대대적으로 바뀔지는 의문이다.
또 아파트가 총 299채인 ‘나홀로 단지’라는 점과 주변 목동 지역의 학군으로 배정받지 않는 이상 교육 환경 메리트가 크게 없다는 점은 아쉽다.
소비자들은 모델하우스 방문 시에 전시용 인테리어인지, 기본 제공 품목인지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02-2675-3900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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