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46억달러 건설중장비 업계 ‘벤츠’ 잡았다

  • 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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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중장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건설중장비업계의 벤츠’로 통하는 미국 잉거솔랜드사(社)의 소형 건설중장비사업 부문 등 3개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합병(M&A) 금액은 총 46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업체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뉴욕에서 세계적 중장비업체인 잉거솔랜드의 소형 건설중장비와 어태치먼트, 유틸리티 등 3개 핵심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잉거솔랜드의 소형 건설중장비사업 부문은 미국과 유럽시장 점유율이 각각 38%, 43%로 세계 1위다.

또 건설중장비에 탈부착이 가능한 기능성 장비를 만드는 어태치먼트 사업과 암반파쇄기에 쓰이는 공기압축기 등을 제작하는 유틸리티 사업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각각 8%, 28%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이번 M&A는 국내와 중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존 중대형 건설중장비사업 부문에 미국, 유럽에서 1위를 차지하는 소형 장비사업을 보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잉거솔랜드의 3개 사업 부문이 보유한 전 세계 2700여 개의 딜러망과 중국, 벨기에, 북미, 프랑스, 체코 등에 있는 16개 생산공장을 확보했다.

이로써 두산의 전 세계 글로벌 판매 및 생산 네트워크는 3700여 개의 딜러망과 20여 개 생산공장으로 늘어나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계약 성사로 올해 매출 규모가 당초 4조4000억 원에서 7조 원으로 증가해 세계 건설중장비 업계 순위가 19위에서 7위로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잉거솔랜드의 명의로 인수자금의 상당액을 조달할 예정인 반면 두산의 투자액은 약 7억 달러로 자금 부담이 큰 편이 아니다”며 “2010년까지 두산인프라코어를 글로벌 5위권 업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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