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1000명 無期계약 전환…비정규직 ‘솔로몬 해법’ 될까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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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의 비정규직 고용안정 방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은 “비정규직 직원 1000명을 무기(無期)계약자로 전환하는 내용의 비정규직 고용안정 방안에 대해 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무기계약’은 고용기간을 정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무기계약자는 정규직과 같이 59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복리후생도 정규직 직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개선된다. 하지만 직무범위와 급여수준에선 기존 정규직과 차이가 난다.

외환은행의 무기계약 도입은 비정규직 전원을 별도 직군의 정규직으로 전환한 우리은행과는 다른 형태의 비정규직 문제 해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6월 말 현재 외환은행의 직원 수는 7067명으로 이 가운데 정규직은 5495명, 비정규직 직원은 1572명이다.

노사 합의안에 따르면 다음 달 말까지 직원의 역량과 인사고과, 실적 등을 고려해 무기계약자 1000명을 뽑고 이 가운데 자질이 우수하고 은행 기여도가 높은 직원은 정규직으로 선발된다. 비정규직 572명은 근무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로 무기계약자로 선발될 예정이다.

외환은행이 이번 합의에 따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연간 약 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이와 함께 직원 정년을 현재의 58세에서 59세로 늘리되 임금을 정년 직전 4년간 차등 지급하는 임금피크제를 다음 달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김보헌 홍보부장은 “비정규직 고용안정과 함께 복리후생 혜택을 넓힌 데 대해 직원들이 비교적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3월부터 비정규직 3076명을 정규직군으로 편입했고 부산은행도 지난달 비정규직 60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다른 은행들은 현재 진행 중인 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임금 및 단체협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비정규직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정규직 직원이 8479명으로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손광춘 인사(HR)본부장은 “우리은행처럼 별도 직군을 만드는 방안과 외환은행처럼 무기계약직 형태로 비정규직을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결국 은행들은 둘 중 하나의 방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시중은행의 정규직-비정규직 현황 및 향후 계획
은행정규직(명)비정규직(명)향후 계획
국민은행1만777884797월 중 노사협의회 열어 논의
신한은행1만8572041태스크포스 구성해 협의 중
우리은행1만4200227전문계약직 제외하고 정규직 전환 완료
하나은행73952420임금 및 단체협상 결과 보고 결정
외환은행549515721000명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SC제일은행45021231특별한 계획 없음

직원 수는 SC제일은행은 3월 말 기준, 다른 은행은 6월 말 기준. 자료: 각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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