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소득 꼬박 모아야 수도권에 내집

  • 입력 2007년 7월 1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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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서 집을 사려면 평균 8.1년 치의 연간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국 평균을 보면 국민은 연간 소득 6년 치를 모두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06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연간 소득과 비교한 평균 집값은 수도권이 8.1배, 전국이 6배로 나타났다.

‘2005년 주택수요조사’(국토연구원) 결과에선 수도권이 7.7배, 전국이 6배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수도권 집값이 지방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국토연구원은 “평균값을 기준으로 잡으면 연간 소득이나 집값이 특별히 높은 사례가 포함돼 통계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간 소득이나 집값의 ‘중간 값’을 기준으로 산정한 통계치도 제시했다.

중간 값을 기준으로 연간 소득과 집값을 비교하면 수도권이 5.7배, 전국이 4.2배로 평균값 기준보다 낮지만 수도권이 지방보다 높다는 점은 같았다.

평균 월 소득과 비교한 평균 임대료 비율은 수도권이 25.3%, 전국이 22.9%로 나타나 2005년(수도권 26.0%, 전국 24.0%)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지난해 조사기간(8∼10월) 당시 집을 소유하고 있던 가구주 가운데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집값 대비 대출액 비율을 조사한 결과는 수도권이 35.7%, 전국이 36.5%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된 이후 집을 처음 사는 데 걸린 평균 기간은 수도권이 7.9년, 전국이 8.1년이며, 현재 살고 있는 주택(본인 소유 또는 임차 모두 포함)의 평균 면적은 전국적으로 67.3m²(20.4평)였다.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 주택자산 규모는 수도권이 가구당 1억7492만 원, 전국이 1억1803만 원, 인천을 뺀 5대 광역시가 7906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집값 차가 자산 격차로 반영된 것. 월평균 소득이 301만 원을 넘는 고소득층의 주택자산은 2억7545만 원으로, 월평균 소득이 150만 원 이하인 저소득층(5607만 원)의 4.9배에 이르렀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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