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자본은 원하지만 외국인 경제참여엔 우물쭈물”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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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회장을 지낸 데이비드 엘든(사진)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회장은 12일 “한국은 여전히 외국인의 경제 참여를 전적으로 환영하기보다는 우물쭈물하는 듯한 인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든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계화 시대의 한국 금융산업’이라는 주제의 국제금융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국에서는 여전히 외국인을 가르는(차별하는) 태도가 우세하다”면서 “한국에서 외국자본은 원하지만, 외국인 자본은 원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HSBC와 두바이가 성공한 비결은 세계화로 인한 기회를 끌어안고자 하는 자발성”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은 세계화에 대해 혼재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손실을 본다고 한국 관료들이 언급했다는 점도 한국이 외국인의 경제 참여에 대해 우물쭈물한다는 인식을 굳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화 시대에 한국은 대외적으로 지나치게 내부만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너무 좁고 방어적인 시각이어서 장기적인 경제발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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