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첼시 프리미엄아웃렛 오늘 개장…여주 부동산시장 들썩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코멘트
한국 최초의 명품 아웃렛인 신세계첼시의 ‘여주 프리미엄아웃렛’(경기 여주군)이 개장을 하루 앞둔 31일 VIP 고객에게 공개됐다. 이 아웃렛은 8만 평의 터에 연면적 8200평 규모로 120여 개의 고급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여주=박영대 기자
한국 최초의 명품 아웃렛인 신세계첼시의 ‘여주 프리미엄아웃렛’(경기 여주군)이 개장을 하루 앞둔 31일 VIP 고객에게 공개됐다. 이 아웃렛은 8만 평의 터에 연면적 8200평 규모로 120여 개의 고급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여주=박영대 기자
《신세계첼시가 1일 경기 여주군 여주읍 상거리에 개장하는 ‘여주 프리미엄아웃렛’의 파급효과로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지 8만 평에 연면적 82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여주 프리미엄아웃렛은 120여 개 고급 브랜드가 입점을 마치면 100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올해 방문객만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주변 아파트-땅 값 껑충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여주군 홍문리 상우아파트 44평형의 시세는 지난해 초 9550만 원에서 지난달 현재 1억4500만 원으로 51.8%나 올랐다. 홍문리 삼한아파트 45평형도 같은 기간 8750만 원에서 1억500만 원으로 20% 올랐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2004년 분양된 월송리 보광그랑베르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370만∼418만 원대였지만 올 3, 4월 분양한 멱곡리 정광휴레나아파트와 오학리 성일우리미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500만∼700만 원대로 껑충 뛰었다.

현지 중개업소는 “여주 사람들은 아파트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며 “주로 외지인들이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땅값도 예사롭지 않다.

신세계첼시로 이어지는 4차로 도로 주변은 일부 대지가 지난해 1월 평당 12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호가(呼價)가 2배가 넘는 평당 250만 원으로 뛰었다.

프리미엄아웃렛이 들어서는 상거리는 도로와 떨어져 있는 땅도 지난해 평당 40만∼50만 원에서 최근 평당 70만∼80만 원으로 상승했다.

여주군 점봉리 뉴여주공인 박훈수 사장은 “주유소, 전원주택, 물류창고 등을 짓기 위한 땅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하지만 땅 주인들이 여주 프리미엄아웃렛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상가 등 건축허가 건수도 급증

유동인구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상가도 술렁이고 있다. 프리미엄아웃렛으로 가는 길목인 여주대 주변은 상가 건물 5개 동이 새로 지어졌다.

현지에선 프리미엄아웃렛 4차로 진입로 주변 땅 수만 평에 ‘먹자거리’가 크게 들어설 것이라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여주군청에 따르면 군(郡)내 건축 허가건수는 올 2월 32건, 3월 90건, 4월 112건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상가를 짓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군청의 설명이다.

경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여주군의 경매물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아파트 93.6%, 단독주택 107.1%, 상가 63.9%로 경기도 평균 낙찰가율보다 4∼1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묻지 마’식 투자는 곤란

전문가들은 여주 프리미엄아웃렛이 여주군 부동산시장 등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유엔알의 박상언 대표는 “여주는 토지거래허가 제외구역이라는 점,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이 개발될 예정이라는 점도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호재”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토지 컨설팅업체 JMK플래닝의 진명기 사장은 “여주는 인구가 10만 명에 불과하고, 여주 프리미엄아웃렛의 파급효과는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1km를 넘기 힘들 것”이라며 “최근 부쩍 많아진 기획 부동산업자들에게 속아 ‘묻지 마’식 투자를 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