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깜짝 프로젝트’ 준비중?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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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사(社)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해 신세계 최고경영진을 만나 공동 구매 등 두 회사의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밥 율리히 타깃 회장은 17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세계 측에서 이경상 이마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허인철 경영지원실장(부사장)도 배석해 백화점보다는 할인점과 관련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세계와 타깃 두 회사 최고경영진의 이례적인 접촉은 두 회사 간 합작이나 공동 구매 등의 가능성 타진을 위한 만남의 성격이 짙어 국내 유통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가 명품 아웃렛인 신세계첼시를 다음 달 개점하는 등 국내외에서 과감한 확장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타깃과의 접촉이 심상치 않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타깃은 지난해 말 현재 미국에서 1488개의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로 직원만 35만2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594억9000만 달러로 월마트, 홈디포, 크로거, 시어스, 코스트코에 이어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유통회사다.

유통업계에서는 미국에서 고급 할인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타깃이 이번 접촉을 통해 아시아 유통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타깃은 미국 내에만 매장을 갖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로서도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 외에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판매 상품을 조달하는 타깃의 글로벌 소싱 노하우가 필요한 실정이다.

신세계 측은 “율리히 회장이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했다가 잠시 서울에 들러 정 부회장과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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