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행진으로 수출 차질…하반기 경기회복 경고음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코멘트
원화 가치와 유가,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을 위협하고 있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특히 엔화 약세의 여파에 신음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31.5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1.1원 올랐지만 이는 지난해 5월 평균(941.4원)에 비해서는 10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765.40원으로 9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등의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타격을 입고 있다.

자동차용 강판과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니켈의 가격은 22일 t당 5만3735달러로 지난해 5월 2만1065달러에 비해 150% 이상 급등했다.

알루미늄 가격도 2005년 t당 1898달러에서 22일 2851달러로 1년 5개월 만에 50% 가까이 상승했고, 구리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3678달러에서 7560달러로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달러화 약세 및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원자재 투기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도 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22일 배럴당 66.7달러로 올해 1월 평균(51.75달러)에 비해 28.8% 올랐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원화 가치, 유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물가마저 들썩거리면 하반기(7∼12월) 경기가 크게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