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 안에 녹차 있다”… 패션에도 ‘로하스’ 열풍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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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생활 스타일 ‘로하스(LOHAS)’ 열풍의 영향으로 패션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청바지, 티셔츠 등 캐주얼 의류는 물론 아웃도어 의류, 남성 정장까지 친환경 의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재도 유기농으로 재배된 면에서 대나무, 콩, 녹차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친환경에 스타일까지 곁들여

유아복, 아동복 또는 속옷에 주로 쓰이던 100% 천연 유기농 면 소재가 최근에는 캐주얼 의류로 확대됐다.

아토피, 알레르기, 습진 등 피부 질환에 신경 쓰는 사람이 늘면서 피부 자극이 없는 의류를 찾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

유기농 면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퇴비를 사용해 재배된 유기농 목화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원사 생산부터 원단, 봉제 과정에서도 염색제나 표백제 등 인공 화학 재료가 쓰이지 않는다.

캐주얼브랜드 ‘베이직하우스’는 최근 100% 유기농 소재로 만든 의류 30여 종을 내놨다. 흰색 일색이던 기존 유기농 의류와 달리 천연 염료를 사용해 녹색, 보라, 파랑 등 다양한 색상의 원피스, 후드 티셔츠 등 최신 유행 제품을 내놓은 게 특징.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도 올해 처음으로 유기농 소재로 만든 청바지를 선보였다. ‘팀버랜드’는 지난해 유기농 면이 6∼15% 함유된 티셔츠를 내놔 큰 인기를 끌자 올해 들어 100% 유기농 면으로 만든 티셔츠를 내놨다.

○콩, 대나무, 녹차까지 옷 속으로

천연 소재로 만든 의류의 가격은 다소 높다. 그래도 참살이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기능성이 뛰어나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백승철 부장은 “콩, 대나무, 코코넛 등으로 만든 옷도 나왔다”며 “천연 소재는 착용감이 좋고 통기성, 흡습성, 탈취 등의 기능이 뛰어나 바지, 잠바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대나무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트랜지션 라인’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아리크 레비 씨가 디자인한 ‘아릭심리스 바지’는 대나무 성분이 35% 함유돼 있다.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통기성과 탄력성, 흡수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또 콩 단백질 섬유로 만든 바지도 함께 내놨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 그린라벨’은 녹차 성분이 들어간 ‘로얄 그린티 셔츠’를 내놨다. 원단 자체에 녹차에서 추출한 카테킨이 들어 있어 항균 및 냄새 제거 효과가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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