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기업 공통점은 변신의 적절한 타이밍”

최근 20년 대표적인 고성과 기업
회사 (2006년 매출액순)	1987∼2006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
삼성전자	18.4
롯데쇼핑	21.5
GS건설	17.1
삼성테크윈	17.7
제일모직	15.4
LG마이크론	22.6
일진전기	20.1
현대엘리베이터	16.0
코오롱유화	16.3
한미약품	18.9
유진기업	26.8
한섬	32.7
태웅	30.6
한국단자공업	17.8
퍼시스	20.2
태광	18.3
서울반도체	35.5
성광벤드	15.3
현진소재	25.1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들의 1987∼200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추이를 비교해 선정. 자료: LG경제연구원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이 이뤄낸 성과를 과감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한국의 고(高)성과 기업들이 주는 교훈’ 보고서에서 최근 20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추이를 토대로 선정한 19개 ‘고성과 기업’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이런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기술도 복잡해지고 있어 수요에 맞는 제품을 기업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조명시장 선점을 위해 미 캘리포니아대 조명연구소와 조명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의 특허 기술 이전 협정을 체결했으며 중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광원용 파워 LED를 일본 및 대만 관련업체와 공동 개발했다고 한다.

삼성테크윈 역시 디지털카메라 분야의 후발업체였으나 주변의 역량을 활용해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 회사는 광학기기 중심의 필름 카메라산업이 디지털화하면서 LCD액정, 디지털신호처리(DSP) 칩 등과 같은 전자부품이 사업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최첨단 메모리칩과 LCD액정을 발판으로 디지털컨버전스 제품을 내놔 시장에 안착했다.

한국의 고성장 기업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적절한 시점에 적극적인 변신에 나섰다’는 것. 제일모직은 1970년대까지 섬유업계의 대표업체였지만 현재는 화학·전자재료 사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마이크론도 브라운관TV 부품업체에서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