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골프]싫다,싫어!… 싱글 金부장 매너는 ‘OB’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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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
사진 제공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
《만물이 생동하는 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주말 골퍼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비시즌 동안 클럽을 교체하거나 스윙을 교정하며 칼을 갈았을 것이다.

‘적’들에게 뭔가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겠지만 정작 골프 룰과 매너, 에티켓 같은 덕목들은 세 살 버릇 여든 가듯 쉽게 달라지지 않고 되레 소홀히 취급하기 마련이다.

마침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는 다음 주 발매되는 4월호에서 이런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룬 특집 기사를 실었다.》

○ 룰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 10년 동안 규칙 위반으로 벌타를 받은 경우가 딱 한 차례뿐일 만큼 룰에 관해서도 황제 수준. 구름 갤러리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다. 샷이 빗나가 숲에 들어가면 관중이 공을 집어 페어웨이로 던져준 적도 있고 늘 시선이 집중되다 보니 로스트볼도 거의 없다.

우즈는 1999년 피닉스오픈 4라운드 13번 홀에서 티샷이 450kg 정도 나가는 바위 앞에 떨어져 정상적인 세컨드 샷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위원에게 “이 바위는 루스 임페디먼트 아닙니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해저드를 제외하곤 골프를 칠 때 모든 상황에서 루스 임페디먼트(돌, 나뭇잎, 나뭇가지, 곤충, 곤충의 배설물 등 자연물)를 제거해도 되므로 땅에 박혀 있지 않은 바위를 치우겠다는 의도. 루스 임페디먼트의 크기나 무게에 대해선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사실을 꿰고 있던 우즈는 캐디와 갤러리 7, 8명의 도움을 받아 돌을 옮긴 뒤 그림 같은 세컨드 샷을 날려 버디를 잡았다.

○ 최악 매너 ‘앞뒤 팀 신경 안 쓰는 것’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는 최근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인터넷 회원 307명을 대상으로 골프 룰과 에티켓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보기 플레이 수준의 40, 50대 중년 남자가 가장 많이 어기는 룰은 ‘클럽 선택이나 스윙에 대한 조언을 플레이어끼리 주고받는다’가 51%(155명)였다. 라운드 중 다른 플레이어에게 스윙이나 클럽 사용에 관한 조언을 구해서도 안 되고 해서도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2벌타가 부과된다.

만약 몇 번 클럽인가를 추정하기 위해 상대 캐디 백을 들여다보기만 했다면 무벌타이지만 가방 위에 수건 같은 게 놓여 있을 때 이를 들쳐 내고 봤다면 역시 2벌타가 주어진다.

‘OB 지역으로 나간 공을 홀에 가깝게 드롭한다’가 20%로 그 뒤를 쫓았고 ‘어드레스 때 공을 건드려도 벌타를 부과하지 않는다’가 19%였다.

‘한 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최대 얼마까지 줄여봤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대답은 29%(91명)에 불과했으나 2, 3타가 28%(84명), 4, 5타가 18%(55명), 6타 이상도 14%(42명)에 이르렀다.

가장 문제가 되는 라운드 매너로는 ‘지연 플레이로 앞뒤 팀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44%(136명)로 1위를 차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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