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2교대제 합의…상품권-해외연수 지원

  • 입력 2007년 3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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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가 9일 노사공동위원회를 열어 주야 간 2교대 근무제 도입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해 5월 19일 첫 협상이 시작된 지 10개월여 만의 타결이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는 이날 오후 제18차 공동위원회를 열어 1시간여의 협상 끝에 ‘현행 버스 생산라인의 주간근무 체계를 4월부터 주야 10시간씩 맞교대로 전환한다’는 데 최종 합의했다. 노사는 조합원 위로 차원에서 버스 라인 노조원들에게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일본 중국 등에 해외 연수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은 단체협상의 근로조건 안에서 이뤄지는 근무 형태여서 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곧바로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2교대 근무제 도입을 계기로 올해는 전년 대비 150% 증가한 7만 대, 2010년 10만 대, 2015년까지 14만 대의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그동안 적체됐던 주문이 해소되고 지난해 입사 전형을 마친 700여 명의 입사 대기자들이 채용될 길이 열렸다. 또 경영난을 겪었던 현대차 부품협력업체들의 숨통이 트이는 등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해마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간에만 운영 중인 공장 인력운용 시스템을 주야 맞교대로 전환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부터 노사가 협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두 차례 합의안을 내고도 2교대가 도입되면 잔업, 특근이 사라지게 돼 실질 임금이 감소하고 근로조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조합원들의 우려 때문에 조합원 전체 투표에서 부결되는 난항을 겪어왔다.

이날도 사실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노사가 물밑 대화를 벌이는 동시에 조합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설득작업을 벌여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부 협상 타결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이날부터 잔업 거부에 들어가는 한편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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