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코치’ … 최고경영자들 ‘과외 받기’ 열풍

  • 입력 200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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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의사였던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은 1995년 창업을 앞두고 의사 일을 포기하기 어려워 갈등했다. 이때 유승삼 당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안 의장에게 “둘 다 하면 아무것도 못하니 가슴 뛰는 일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 의장은 가슴 뛰는 일은 컴퓨터 사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과감히 창업에 나섰다.

최근 들어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 조언을 해 주는 ‘코칭’이 늘고 있다. 1970년대 미국에서 나온 코칭은 CEO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질문해 CEO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돕는 경영지원방법이다. ‘무엇을 하라’는 경영 해법을 제시하는 컨설팅과는 다르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CEO 과외 열풍 거세다’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CEO들 사이에서 ‘코칭’ 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GE IBM 등 미국 500대 기업 중 40% 이상의 기업 CEO들이 전문가에게서 코칭을 받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지난해 코칭에 투자한 금액은 연간 1조 원이 넘었다고 소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중소기업 CEO 코치’가 대표적인 사례로 전직 대기업 CEO와 임원들이 중소기업 CEO 52명에게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허진 책임연구원은 “기업 CEO는 경영 전문가이지만 자신의 문제점이나 단점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 힘들다”며 “객관적인 비판을 해 줄 수 있고 스스로 문제에 대한 답을 찾도록 해 준다는 것이 코칭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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