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 "대기업 편견 버려야"

  • 입력 2007년 1월 23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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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나라도 노동운동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하며, 올해를 노사문화 개혁의 대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23일 충남 아산시 온양관광호텔에서 대한상의 등 경제5단체가 전국 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7차 경제와 문화체험' 행사에 참석해 '한국경제와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고 국내기업도 국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파업과 집단이기적인 노동운동이 계속되면 우리 경제도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노동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으나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다"며 "노동시장 경직성과 과격한 노조운동 등 시대에 뒤떨어진 노사관행을 하루빨리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생산현장이 노조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되며 앞으로 무분별한 노동쟁의에 대해서는 생업의 위협을 받는 시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노동관련법을 엄격히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손 회장은 대기업의 중요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도는 31%로 선진국 그룹에 비해 오히려 낮은데도 대기업에 대한 편견이 여전하다"며 "세계 경제가 소수의 일류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우리도 잘 살려면 더 많은 대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므로 대기업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은 고용의 87%, 생산의 49%, 수출의 32%를 차지하는 등 경제 비중이 매우 높은데도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금융여건 개선 등 정부지원이 필요하나 중소기업도 스스로 창의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조정을 지속해 나가야 하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경제의 과제 중 하나로 산업구조조정을 들고 "성장을 지속하려면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해야 하고, 전체 수출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5대 주력품목에만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물류·유통, 교육, 의료, 금융 등 서비스업을 비롯하여 신성장 산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의 꿈은 국민소득 3만 달러, 나아가 4만 달러의 선진국인데 2015년에 3만 달러를 달성하려면 연 5%씩 성장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이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복지재원 마련도 결국 성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일선 교사들에게 경제현실을 알리고 기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18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날 시작해 26일까지 열린다.

손 회장 외에도 이희범 무협 회장, 박병원 재경부 차관, 송병락 서울대 교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박경철 신세계연합병원장 등이 연사로 나서며, 한미FTA체결지원단에서 참여해 한미FTA에 관한 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또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 황상민 연세대 교수, 정지행 한의학 박사, 한광일 한국웃음센터원장 등도 연사로 참여한다.

참가 교사들은 강연 외에도 현대자동차, 독립기념관, 민속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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