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촉각·여유’… 시중銀내달까지 이사회 잇달아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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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24일 이사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은행권이 다음 달까지 잇달아 이사회를 개최한다. 올해 은행권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 선임, 인수합병(M&A), 배당 등 굵직굵직한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보여 금융권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 우리지주 회장-행장 직위 분리 주목

24일 열리는 우리지주 이사회에서는 올해 3월 10일로 임기가 끝나는 황영기(우리은행장 겸임) 회장의 후임 인사가 최대 관심사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지주는 이번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신임 회장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우리지주 사외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 3명, 예보 측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우리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직위를 현행대로 겸임체제로 할지, 아니면 분리할지 여부와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벌여 다음 달 말이나 3월 초 내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회장 및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로는 황 회장과 강권석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1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그동안 실적이 좋았던 황 행장의 연임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황 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회장에게 우리, 경남, 광주은행장 선임권을 준다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는 등 연임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황 회장이 그동안 상여금 문제 등을 놓고 대주주인 예보 측과 적잖은 마찰을 빚는 등 경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없지 않다.



○ ‘새 기업은행장은 우리지주 인사와 맞물려’

기업은행도 다음 달 중 가질 이사회에서 새 행장 인선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주주인 정부가 우리지주 회장 인사와 연계시켜 후임 행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 이사회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지주 회장 인선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야 새 행장 후보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강 행장이 우리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변수”라고 했다.

금융계에서는 강 행장의 연임 가능성과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새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신한지주와 외환은행 이사회는 조용할 듯

신한금융지주도 다음 달 15일 이사회에서 새 회장 후보를 추천한 뒤 3월 하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후보를 한 명으로 추천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나응찬 현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나 회장이 세 번 연임을 하게 된다. 나 회장은 2001년부터 신한지주 회장 직을 맡고 있다.

다음 달 초 외환은행 이사회에서는 은행 매각작업이 최대 현안으로 남아 있는 만큼 신임 행장 인선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대주주인 론스타에 대한 배당안건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배당금으로 챙겨 갈 수 있는 금액이 소득세 15%를 떼고 나면 최대 1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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