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총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월 콜금리’를 연 4.5%로 동결한 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장 최근에 콜금리를 올린) 지난해 8월과 현재의 통화정책 여건을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것은 아파트 값이 크게 뛰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총재는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가 여전히 잠재돼 있는 가운데 여신 증가 속도가 빨라진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점에 관심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발언이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조짐을 보이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해석한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염두에 두고 이 총재가 시장에 보낸 경고성 신호인 것 같다”며 “실제 시행 여부는 경기 상황이나 물가 수준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지급준비율을 올린 후 은행 대출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실제 은행들의 여신 활동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유동성 흡수) 효과는 1월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금융환경 변화로 콜금리 정책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며 “콜금리 정책의 효과를 높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개시장조작이나 지준율 조정 등을 적절히 활용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