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시장 개방해야” 미 의원들 부시에 서한

  • 입력 2006년 11월 25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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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계의 한국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 주 상·하원 의원들은 22일(현지 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자동차 시장 개방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GM,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 자동차 업계 ‘빅 3’의 최고경영자들은 14일 백악관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1시간 동안 만나 ‘한국 자동차 시장의 폐쇄성’을 시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미국 회사들이 외국 경쟁사들처럼 ‘적절한(relevant)’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뜻을 피력해 왔다. 현대차가 진출해 있는 앨라배마와 일본차 등이 들어선 테네시 주의 공화당 의원들도 자동차 업계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한국의 자동차 세제를 개편해 봤자 그 열매는 독일 일본 업체가 따갈 것”이라며 미 자동차 업계의 요구에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지만, 빅3의 위세에 눌려 감히 공개적으로 ‘입바른 소리’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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