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자동차, 세계 정상 등극 위해 가속 페달

  • 입력 2006년 11월 8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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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정상 등극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7일 디젤엔진 분야의 강자로 세계 2위 트럭 생산업체인 이스즈자동차 지분 5.9%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스즈자동차는 당초 제너럴모터스(GM) 오랜 제휴를 맺어 왔으나 GM이 경영난을 이유로 4월 이스즈자동차의 주식을 모두 매각함에 따라 관계를 청산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분 인수를 계기로 이스즈자동차와 연비가 낮은 디젤엔진을 공동으로 개발해 생산하기로 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각국의 환경정책과 규제를 감안하면 (취약한) 디젤분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먼저 제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양사의 공동생산이 본격화하면 유럽시장에서 도요타자동차의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디젤승용차가 신차 판매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스즈자동차와의 제휴를 계산에 넣지 않더라도 도요타자동차의 세계 1위 도약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본 회계연도 기준 올해 상반기(4~9월) 결산에서 도요타자동차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11조4718억 엔(약 92조7744억 원)을 기록했다.

1위인 GM의 4~9월 매출액과의 차는 3980억 엔으로 도요타자동차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수치다.

순이익은 GM이 3788억 엔 적자를 낸 반면 도요타자동차는 7772억 엔 흑자를 나타내 1조 엔 이상 격차를 보였다.

판매대수는 GM이 작년 동기보다 5.3% 감소한 469만7000대, 도요타자동차가 8.1% 증가한 414만5000대로 각각 집계됐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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