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강남 33평아파트 장만하는데 44년"

  • 입력 2006년 10월 13일 11시 44분


현 정부 출범 후 3년7개월간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64% 올라 도시근로자 가구가 강남의 33평형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4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 정부 출범 때인 2003년 2월과 비교하면 9.2년 길어진 것이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건설교통부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은행 조사를 바탕으로 보면 지난달 서울 강남구의 평당 아파트 가격은 2949만 원으로 참여정부 출범 때인 2003년 2월 1797만 원에 비해 1200만 원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 전체로는 같은 기간 평당 1013만 원에서 1347만원(33%), 전국적으로는 551만 원에서 667만 원(21.2%)으로 각각 올랐다.

이 의원 측은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기준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근로소득이 4132만 원이고 저축가능금액이 805만 원이었다"며 "정기예금 금리(연 4.13%)로 저축한다면 서울 강남구 33평형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44년, 25평은 38.5년이 걸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전체로 따지면 33평형 장만에 29.1년, 25평은 24.7년이 걸리며, 전국적으로는 33평형이 18.6년, 25평이 15.2년 소요된다.

이는 현 정부 출범당시 도시근로자 가구의 저축가능액 791만 원, 정기예금 금리 연 4.15%의 조건 아래서 걸렸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 장만 기간에 비해 33평형은 9.2년, 25평은 8.7년 늘어난 것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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