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전용 백화점 ‘행복한세상’ 홈쇼핑 늘려 11년만에 일냈죠”

  • 입력 200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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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1∼6월)에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995년에 설립된 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한 ‘부실 공기업’ 백화점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2003년 11월 취임했을 때 540억 원의 자본잠식에 그해 영업적자만 40억 원이 넘더군요. 사기업이었다면 벌써 부도났을 겁니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행복한세상 백화점 집무실에서 만난 서사현(61) 사장의 회고다.

행복한세상 백화점엔 중소기업 제품들만 들어와 있다. 중소기업의 유통 판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정책적으로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취임하자마자 ‘2년 후 적자규모 한 자릿수, 그 이후 흑자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임기는 3년이지만 공약대로 안 되면 즉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죠.”

서 사장은 분기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경영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올해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부제도 실시했다.

그는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 직원들의 분발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 위주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홈쇼핑 사업 비중을 늘렸다. 중소기업 상품박람회와 영화관 유치 및 식당가 임대사업 비중도 확대했다.

사업 다각화 방침에 힘입어 2003년 4%에 불과했던 홈쇼핑 사업 비중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로 뛰어올랐다.

서 사장은 “앞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면서 “중소기업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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