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석유화학업계 ‘감산바람’…원재료값 상승 등 원인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원재료 가격 상승과 시장상황 악화로 화섬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 감산(減産)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1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제조업체인 삼성석유화학은 26일 연생산량 70만 t 규모의 PTA 서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19일 연생산량 40만 t 규모의 울산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PTA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의 원료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PTA를 생산하는 국내 2위 업체인 삼남석유화학도 지난주 여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3위 업체인 KP케미칼도 다음 달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감산에 들어간 것은 최근 국제시장 사정이 악화돼 수출이 어려운 데다 PTA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 가격은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삼성석유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은 일단 다음 달 초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시켜 감산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재고 부담으로 빠른 시일에 가동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 제조회사인 카프로의 파업으로 효성, 코오롱 등 화섬업계도 나일론 제품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스판덱스 제조업체인 태광산업도 지난달 말부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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