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자동차 회사도 ‘어부지리’
TV 드라마나 영화에 PPL로 등장한 자동차가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산뿐만 아니라 수입차 회사들도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재규어코리아 이정한 부장은 5월 말 딜러회의 참석차 대만에 갔을 때 재규어 대만지사 딜러인 비키 린(32·여) 씨에게서 “드라마 ‘마이걸’의 인기로 랜드로버 판매가 늘었다. PPL을 좀 더 해 줄 수 없느냐”는 말을 들었다. BMW코리아 정영미 과장도 지난달 초 전 직장 동료인 싱가포르인 신디치아(27·여) 씨에게서 “한국에 갈 테니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X5를 태워 달라”는 내용의 국제전화를 받았다.
신디치아 씨는 한술 더 떠 “X5를 구입할 테니 남자 주인공을 보여 달라”는 황당한 부탁까지 했다는 것.
○ 한류 파워 해외 업체도 실감
요즘 SBS에서 방영 중인 ‘돌아와요 순애씨’는 1, 2회분을 일본에서 촬영했다.
예전 같으면 협찬 자동차를 한국에서 비행기로 싣고 가야 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용사마’(배용준) 효과 이후 한국 드라마의 위력을 느낀 일본 재규어지사가 촬영에 필요한 차량을 현지에서 모두 협찬해 줬다.
2005년 방영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경우 체코 촬영 장면에서 나온 BMW 차량은 모두 독일 본사에서 직접 지원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차가 나오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류 바람을 타고 아시아 시장 전체에 덩달아 홍보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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