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 분할도 무상증자도 하락장에선 약발 안받아

  • 입력 2006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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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회사들이 주가를 올리기 위해 쓰는 방법인 액면 분할과 무상 증자가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별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액면 분할을 실시한 회사는 모두 4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개)에 비해 141% 증가했다.

무상 증자도 지난해 상반기 8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건으로 62% 늘었다.

액면 분할은 주식의 액면가격을 일정한 비율로 쪼개 주식 수를 늘리는 것. 주식 수가 늘고 주가 부담이 줄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주식 대금을 따로 받지 않고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 주는 무상 증자도 같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대신증권 조사 결과 올 상반기에 액면 분할을 실시한 41개사 가운데 36개사와 무상 증자를 실시한 23개사 중 20개사의 주가는 변경 상장된 후 지난달 30일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봉원길 책임연구원은 “증시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을 때 주식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변경 상장 공시가 났다고 무조건 매수하지 말고 실적이 좋은 기업인지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반기에 액면 분할을 실시한 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세림제지 메리츠화재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었다. 화천기공은 무상 증자 후에 주가가 올랐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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