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진통 옛 한미銀 노조, 美씨티그룹 회장 면담키로

  • 입력 2006년 7월 6일 03시 00분


한국씨티은행의 옛 한미은행 노동조합이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 씨티그룹 본사를 방문한다.

한국씨티은행 한미노조는 박찬근 위원장 등 노조 대표 4명이 미국 뉴욕 씨티그룹 본사를 방문하기 위해 열흘 일정으로 8일 출국한다고 5일 밝혔다. 하영구 행장 등 경영진 3, 4명도 동행할 예정이다.

씨티그룹은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한 세계 최대 금융그룹으로 어느 국가에서든 ‘씨티식 글로벌 스탠더드’를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올해 3월까지 노조가 파업을 하는 등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는 이를 씨티그룹 본사가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해 생긴 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본사 경영진을 만나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설명하겠다고 제안했다.

씨티그룹 본사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씨티그룹 1인자인 척 프린스 회장을 비롯해 아제이 방가 소비자금융그룹 대표, 로버트 드러스킨 기업금융그룹 대표 등 씨티그룹 최고위급 6, 7명이 한미은행 노조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노조 측은 면담 때 외국계 할인점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살피지 못해 실패한 사례를 강조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에 맞는 전략을 펴지 않는 외국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집중 설명한다는 것.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국내 전결권을 확대하고 조직의 군살을 빼 국내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할 예정이다.

한미은행 노조는 한국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1%를 한국에서 사회공헌비용으로 쓸 것도 본사에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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