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주가수익률 바닥권

  • 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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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그동안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신흥시장 증시의 주가가 저평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주가가 10% 정도 급락하면서 주요 국가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바닥 수준까지 떨어졌다.

PER는 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이익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지난달 한때 18배까지 치솟아 거의 선진국 증시 수준으로 뛰어올랐던 인도 증시의 PER는 지난주 말 14배까지 하락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인도 증시의 평균 PER인 13.5배에 접근한 것.

러시아 증시 PER도 4월 중에 13.5배까지 올랐지만 지난주에는 10.7배로 하락했다. 이는 2001년 이후 평균 PER 8배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가장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PER는 약 9.0배에 그쳤다. 2003년 이후 평균치인 8.1배에 접근해 있는 것.

이는 신흥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베스트먼트(MSCI)지수 기준 아시아 신흥시장의 PER는 지난주 말 현재 10.3배 수준으로 떨어져 과거 평균치(10.2배)까지 내려온 상태다.

동양종금 김미연 연구원은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 증시가 한때 투자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급등했지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이런 부담이 거의 없어졌다”며 “각국 증시가 저평가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약세장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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