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외환 인수’ 본계약 체결

  • 입력 2006년 5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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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은 19일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서 외환은행 주식 4억5706만 주(지분 70.87%)를 주당 1만5200원, 총 6조9474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은 직접 만나는 대신 각자 자신의 사무실에서 양측 법률 대리인을 입회시킨 가운데 계약서에 서명하고 팩스로 사본을 교환했다.

주당 인수가격이 당초보다 200원 낮아 총인수대금도 914억 원 줄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강 행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에 대한 국민 정서와 외환은행 노조의 독자 생존 요구 등을 검토했으나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을 위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22일 정부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최종 실사 과정에서 몇 가지 작은 문제점이 드러나 다시 협상을 벌여 인수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결과 외환은행 인수에 제약이 없을 것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얻을 것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종료될 것 △기타 정부 당국으로부터 법적 제한을 받지 않을 것 등의 ‘안전장치’에 해당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론스타에 대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 등 국회 정무위원회 및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 7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은행이 론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하면 논란이 되고 있는 론스타의 법적 자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검찰 수사 등이 종결된 이후로 미룰 것을 주장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웨커행장 “부-점장 집단사직서 내면 수리”▼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부·점장들이 정식으로 은행에 사직서를 제출하면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환은행 부·점장 551명은 외환은행이 독자생존에 실패할 때에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에 사직 의향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웨커 행장은 19일 내부 통신망에 올린 성명서에서 “집단 사직서 제출과 관련한 많은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한 장의 사직서도 정식으로 제출되지 않았다”며 “능력 있는 일부 부·점장이 사직하게 된다면 애석한 일이지만 미래 준비를 위해 실질적이고도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분들은 은행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노조와 부·점장 그룹의 행동은 은행 외부에 매우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은행과 직원 여러분께 악영향을 미치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비난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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