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신용대출 저금리 경쟁

  • 입력 2006년 5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신용대출은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게 ‘상식’처럼 돼 있다. 금융회사에서 보면 담보가 없다는 것은 떼일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대출 시장에선 이 같은 상식이 안 통한다. 사실상 신용대출로 분류되는 중도금 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 것.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 공공분양(2192채) 협약은행으로 선정된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중도금 대출자에 대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0.3%포인트를 덧붙인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이달 4일 기준 CD 금리(연 4.36%)를 적용하면 연 4.66%가 된다. 이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3월 신규 취급액 기준)는 평균 연 5.46%에 이른다.

건물이 지어지지 않아 담보물이 없는 가운데 이뤄지는 중도금 대출 금리가 담보가 확실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0.8%포인트 정도 낮은 것.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2%포인트 이상 높은 게 일반적이다.

이 같은 중도금 대출의 초저금리와 관련해 은행권 일부에서 ‘출혈 경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같은 중도금 대출이라도 판교신도시는 미분양 물량이 나오는 다른 아파트 단지와 달리 리스크가 거의 없고 앞으로 우량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공은 이번에 각 은행으로부터 대출금리를 제출받아 입찰을 실시해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한 은행을 중도금 대출 취급은행으로 정했다.

민간분양(3660채) 물량에 대한 중도금 대출금리는 이보다 다소 높을 전망이다.

민간분양은 시행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하면서부터 협약은행과 독점적인 관계를 맺기 때문에 금리 경쟁이 벌어지지 않는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