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매각 ‘야탑점 암초’… 다른업체 낙찰땐 타격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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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할인점 한국까르푸의 매각작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까르푸 32개 점포 가운데 ‘알짜 점포’로 알려진 야탑점이 다음 달 법원경매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내 복합상가 ‘테마폴리스’에 있는 야탑점은 까르푸가 2000년 20년간 장기 임대계약을 한 곳으로 전국 까르푸 매장 중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몰점과 매출 및 영업이익 1, 2위를 다투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야탑점의 건물주인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로 지난해 주 채권자인 삼성중공업이 야탑점을 법원경매에 부쳐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으며 최근 야탑점의 법원경매가 다음 달로 결정됐다.

문제는 까르푸 인수전에 참가한 일부 업체가 “야탑점만 확보하면 한국까르푸의 절반을 가진 것과 같다”며 “야탑점 인수를 까르푸 인수와 별개 사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 까르푸가 야탑점을 인수하면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되겠지만 다른 업체가 야탑점을 가져가면 까르푸는 ‘팥소 없는 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까르푸 측이 요구하는 2조 원 안팎의 인수가격도 1조 원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테마폴리스 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2000년 당시 까르푸는 약 140억 원에 20년 장기 임대 계약을 했으나 이번 경매에서 매장을 낙찰받으려면 3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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