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손실 8000억이상 부풀려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3분


외환은행이 자(子)회사인 외환카드의 2003년도 손실 규모를 외환카드가 자체 추정한 것보다 8000억 원 이상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외환은행의 2003년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본보가 입수한 당시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재무팀이 주고받은 공문과 재무제표에 따르면 외환카드는 2004년 1월 ‘대손충당금 5748억 원, 당기순손실 6073억 원’ 등의 수치가 담긴 2003년도 결산 재무제표를 외환은행에 제출했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2월 초 대손충당금과 당기순손실을 수정한 공문을 외환카드에 보냈다. 이 공문에 대손충당금은 1조3979억 원, 당기순손실은 1조4304억 원으로 고쳐져 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는데도 외환은행이 2배 이상으로 늘려 다시 내려보냈다”며 “이전에는 보낸 재무제표를 은행이 고쳐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외환카드의 2003년도 최종 결산 재무제표는 외환은행이 수정한 금액대로 작성됐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의 연말 BIS 비율이 정부가 론스타에 매각하는 근거로 삼았던 연말 추정치(6.16%)보다 높게 나오면 곤란하다는 점을 감안해 외환카드의 손실 규모를 늘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은 현재 외환은행 관계자를 상대로 대손충당금을 수정한 이유, 새로운 충당금 산출의 기준,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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