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외환銀 BIS비율 재산정“8% 넘어… 부실 아니었다”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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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는 결정적 근거가 됐던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감사원이 다시 산정한 결과 매각 당시 제시된 6.16%보다 훨씬 높은 8%대로 나타났다고 감사원 관계자가 전했다.

당시 BIS 비율이 금융기관이 정상 상태임을 보여 주는 8% 이상이었다면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없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11일 “2003년 당시 제시된 각종 기초 자료를 토대로 BIS 비율을 다시 산정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의 재산정 결과가 정확하다면 외환은행의 부실 가능성은 조작, 또는 상당히 과장됐음을 의미한다. 감사원은 법률전문가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법률 검토에 들어갔으며 15일경 최종 재산정 수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김중회(金重會) 부원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라고 은행감독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매각절차 이행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한편 금감원은 외환은행의 BIS 비율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금감원 간부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감사원 발표를 반박하고 나서 양측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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