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올려야 하나…본보 ‘7人 가상금통위’ 열어보니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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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열린다.

이성태 신임 한은 총재는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려를 갖고 부동산 문제를 관찰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은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영향으로 최근 채권시장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동아일보 금통위’는 압도적으로 콜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한은 금통위’도 이번에는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콜금리 동결 6 vs 인상 1

동아일보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콜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물가 불안의 조짐이 없고 소비 등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졌으며 금리를 올려 부동산가격 상승을 잡는 것은 ‘3·30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살핀 뒤라도 늦지 않다는 것.

유일하게 인상을 주장한 신용상 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 회복속도가 이전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고 2월 소비재 판매 및 산업생산 증가율이 뚝 떨어져 경제의 ‘체력’이 튼튼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최근 다시 올라 양국 정책금리 격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졌지만 아직은 대규모 자본 유출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류승선 위원은 “한국의 장기 시장금리가 여전히 높은 데다 원화 절상(달러당 원화환율 하락) 압력을 줄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본 해외 유출은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도 이번엔 동결할 듯”

이들은 실제로 콜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원들도 이달에는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상근 위원은 “3월 금통위 직후 박승 전 총재가 콜금리 인상속도를 늦출 것임을 표명했고 신임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에서 인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위원은 4, 5월보다는 6월경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예측 가능한 통화정책을 강조한 이 신임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에 비춰 이번에는 콜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내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석태 위원도 4월에는 동결하겠지만 다음 달 0.25%포인트 인상한 뒤 한은의 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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