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강철바닥’에 상승 군불 때라…장기 보유전략 바람직

  • 입력 2006년 3월 1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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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그래프에서 이른바 ‘강철 바닥’으로 불리는 ‘3중 바닥’ 형태가 나타났다.

바닥 형태란 주가 그래프가 특정 수준까지 하락하다 다시 반등하면서 나타나는 ‘U’자형을 말한다. 3중 바닥은 이런 U자형이 연이어 3차례 나타난 것을 일컫는다.

올해 증시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연초 1,400을 훌쩍 넘었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1,330 선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지수 1,300 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 지수 1,300 선은 올해 3차례 주가 폭락을 모두 이겨내면서 ‘3중 바닥’ 모양을 만들어냈다.》

○ ‘3중바닥’ 확신한 투자자들 불안감 사라져

주가 그래프에서 U자 형태로 나타나는 바닥은 횟수가 반복될수록 위력이 커진다.

예를 들어 U자가 2차례 연속으로 나타나는 ‘2중 바닥’이 생기면 투자자들은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져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는다.

‘과거에 두 번이나 이 지점에서 반등했으니 이번에도 이쯤에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 모은다.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어나니 주가는 자연히 오르게 된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그래프는 U자 형태로 바닥을 그리게 된다.

이렇게 바닥이 3차례 연속으로 만들어져 3중 바닥이 되면 대단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2차례도 아니고 3차례 연속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했으니 투자자들은 ‘이 지점이 진짜 바닥이다’라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된다.

따라서 어지간한 악재가 아니면 주가는 3중 바닥 근처까지 내려와도 다시 반등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증권 전문가들은 3중 바닥을 ‘강철 바닥’이라고 부른다.

○ 지표도 좋아져 오를 시점만 남아

지수 1,300 선은 올해 들어 3차례 주가 폭락을 견뎌낸 강력한 3중 바닥이다. 주가가 폭락했던 1월 23일, 2월 15일, 3월 9일 모두 아슬아슬하게 이 선을 지켜냈다.

특히 이 바닥이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지수가 1,300 선을 조금이라도 밑돌면 즉시 대량 매수주문이 들어와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지수 1,300 선을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최후의 지수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지수 1,300 선이 지켜진다고 해서 증시가 상승 추세로 돌아선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올해 들어 연이어 지수 1,300 선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어도 지수가 1,300 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진 만큼 지수 1,300 선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산 뒤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계속 파는데도 1,300 선이 무너지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며 “증시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어 지수 1,300 선을 바닥으로 점차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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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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