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일정 빨라지나

  • 입력 2006년 2월 2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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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영업실적을 발표한 것을 놓고 대주주인 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매각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최근 국내 주요 금융회사에 비밀유지약정서를 보낸 데 이어 조만간 유력 인수 후보사에 매각정보안내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은행권의 실적 발표가 보통 2월 중순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각정보안내서에 영업실적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김형민 부행장은 “예년보다 실적 발표가 빨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일정은 이미 지난해 중반에 잡힌 것”이라며 “은행 매각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매각 일정이 실제로 앞당겨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정치권에서 매각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지난달 26일 “론스타가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황에서 매각이 끝나면 나중에 인수 과정의 불법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탈세 혐의가 확정돼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최근 외환은행 주가가 올라 인수대금이 6조 원까지 치솟은 점도 걸림돌이다.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1일 현재 9조6736억 원. 론스타는 당장 팔아도 3조3000억 원의 차익을 남길 것으로 추산된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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