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공모가, 희망대로 될지…

  • 입력 2006년 1월 1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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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상장 예정인 롯데쇼핑의 희망 공모가격이 ‘다소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16일 롯데쇼핑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은 34만∼43만 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이 9조7000억∼12조3000억 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에서 신세계백화점(8조5000억 원)과 현대백화점(2조2000억 원)을 넘어서는 것.

삼성증권 김기안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사업 현황 및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해 적정 가치를 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동안 증시가 평가해 온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7조∼9조 원 수준이고 공모주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까지 감안한다면 희망 공모가격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9조6000억 원, 순이익 6900억 원.

김 연구원은 “이를 기준으로 하면 롯데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6∼17.4배로 신세계(16.3배)와 비슷하고 현대백화점(11.4배)보다는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롯데쇼핑이 상장하면 신세계는 업종 대표주로서의 희소성이 희석되고 할인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높게 정해진다면 오히려 신세계의 상대적 가치가 돋보여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쇼핑은 13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내면서 국내에서 171만4286주 등 모두 857만1429주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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