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사장 “원낸드 삼성에 로열티 내야할것”

  • 입력 2006년 1월 1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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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메모리 시장이 불붙고 있다.

차세대 퓨전 메모리 ‘원낸드(OneNAND)’로 독주해 온 삼성전자에 관련 업계 2, 3위인 일본 도시바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연합군’을 형성해 도전장을 내민 것.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와 하이닉스는 최근 이스라엘의 낸드(NAND)플래시 소프트웨어 업체인 ‘M-시스템스’와 함께 퓨전 메모리인 ‘DOC H3’를 개발키로 합의했다.

M-시스템스가 S램을 내장한 컨트롤러를 제작해 도시바와 하이닉스에 제공하면 양사는 낸드플래시와 함께 조립해 퓨전 메모리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올해 2분기(4∼6월)부터 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특허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도시바는 당초 로열티 부담 없이 원낸드를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방향을 틀어 하이닉스와 손을 잡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한 조찬 강연에서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내고 원낸드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도시바가 발끈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밖에도 미국의 반도체 회사 AMD의 자회사 스팬션 등이 퓨전 메모리 시장 진출을 노리며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당장 안정적으로 퓨전 메모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뿐이며, 경쟁사들이 퓨전 메모리를 양산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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