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중소기업의 구조적 변화와 향후 정책과제’에 따르면 경상이익률이 10% 이상인 우량 중소기업의 비중은 1990년 15.9%에서 지난해 21.6%로 높아졌다. 이와 동시에 전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기업의 비중도 1990년 14.7%에서 지난해 23.3%로 크게 늘었다.
업종에 따른 수익성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1990년과 지난해 경상이익률을 비교해 보면 자동차 전기기계 1차금속 비금속광물 음식료 업종 등의 수익성은 크게 향상됐으나 섬유와 컴퓨터사무기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업종은 적자로 돌아섰다. 또 의복모피 가죽신발 목재 업종은 0∼1%대의 낮은 이익률을 이어갔다.
국내 중소기업의 업종이 대기업과 겹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5대 주요 업종(생산량 기준) 가운데 화학제품 1차금속 반도체 등 3개가 서로 중복되는 것.
한은은 “최근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운 것은 경기가 부진한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구조적인 취약성 때문”이라면서 “중소기업의 구조를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상이익률에 따른 중소기업 분포 (단위:%) | ||||
경상이익률 | 1990년 | 1995년 | 2000년 | 2004년 |
0% 이하(적자기업) | 14.7 | 17.0 | 20.6 | 23.3 |
0% 초과∼10% 미만 | 69.4 | 71.7 | 59.6 | 55.1 |
10% 이상 | 15.9 | 11.3 | 19.8 | 21.6 |
자료:한국은행 |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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