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경찰, 한국농민 시위에 우려

입력 2005-12-14 16:10수정 2009-09-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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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는 한국 농민 시위대가 13일 홍콩 경찰과 충돌을 빚은 데 대해 홍콩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14일자 홍콩 신문들은 1500여 명의 한국 시위대가 홍콩 경찰과 충돌한 소식을 대부분 1면에 큰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WTO 개막 소식은 뒷면으로 밀려났다.

친중국계 신문 대공보(大公報)는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대규모의 반(反) WTO 시위가 벌어졌다"며 "평온하던 분위기가 몇몇 한국 시위대에 의해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동방일보(東方日報)는 '한국전쟁이 벌어졌다'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시위 소식을 전했다.

명보(¤報)는 6개면에 걸쳐 한국 시위대의 가두행진과 해상시위, 상여시위 등을 시간대별로 자세히 소개하며 "한국 농민이 물과 육지를 가리지 않는 시위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사설에서 "할복과 쇠파이프 휘두르기 등 과거 보였던 한국 농민 시위에 비해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시위는 한국 시위대의 시험 과정에 불과하며 앞으로 과격한 시위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문회보(文匯報)는 "경찰이 과단성 있게 대처해 폭력을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프레드 마 홍콩 경무청 공보국장은 "홍콩 경찰은 공공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폭력시위를 용납할 수 없으며 시민들도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시위대는 이런 행동이 홍콩 시민의 반감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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