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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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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의 주요 트렌드인 로맨틱한 ‘공주’ 바람이 먹을거리와 화장품 등에도 불고 있다.
화려한 레이스, 고급스러운 벨벳 소재 등 공주 패션이 다양한 제품에 접목되고 있다.
○ 화장품숍도 공주풍… 손님 3배 늘어
블로그 문화를 즐기는 10, 20대들이 독특한 공주형 제품을 사진으로 찍어 교환해 입소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녀의 감성을 간직한 30대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공주 드레스를 본뜬 ‘공주 케이크’와 화장대 모양의 ‘공주 보석함’으로 구성된 ‘공주 2종 세트’를 내놓았다.
이 회사 김상호 마케팅 팀장은 “요즘 신세대들은 어른이 돼도 소녀적 감성이 반영된 제품을 즐기고 자신의 독특한 경험담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자랑거리로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공주 바람의 대표 주자는 태평양의 브랜드 숍 ‘에뛰드’. 서울 중구 명동의 태평양 화장품 매장 ‘휴영’이 있던 자리에 올해 10월 문을 연 이 매장은 온통 핑크빛이다. 핑크 침대, 욕조 등에 제품을 진열하고 레이스 커튼 등을 달아 ‘공주 방’처럼 꾸몄다.
명동 본점이 인기를 끌자 인근 종합화장품 매장 미니몰도 1층을 에뛰드로 바꿨다. 회사 측은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수가 8000여 명으로 종전에 비해 3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동화를 활용한 제품도 있다.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의 ‘예스’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만든 속옷을 내놓았다. 앨리스 캐릭터로 소녀 시절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 대학가선 ‘드레스 카페’ 인기몰이
백화점 의류매장 탈의실도 공주풍이다.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의 여성의류 ‘에고이스트’는 탈의실을 황금색 커튼으로 장식했다. 여성의류 ‘비아트’도 노란색 꽃무늬 벽지, 붉은색 커튼 등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고이스트 숍 매니저 김현주 씨는 “젊은 고객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면서 무척 반긴다”고 말했다.
서울 이화여대 홍익대 주변 등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대학가에서는 공주 드레스를 빌려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드레스 카페’가 인기다. 이화여대 앞 카페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드레스 대여료 2000∼1만 원을 내면 사진을 찍고 CD에 담아 올 수도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여자라면 누구나 공주를 동경한다”며 “이런 여성의 심리와 재미를 결합한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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